기업의 분식회계란 무엇일까?
기업의 분식회계란 무엇일까?
분식회계란 기업이 한 회계 연도의 영업실적과 연도 말의 재무상태 등의 재무정보를 포괄손익계산서나 재무상태 표등의 재무제표로 전달하면서 재무정보를 왜곡하여 사실과 다르게 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영성과. 재무상태 등 한 기업의 정보는 주로 그 기업이 작성하는 회계장부를 통해 수많은 이해관계자 등에게 제공되는데, 기업들은 이를 이쁘게 만들어서 경영자는 경영성과를, 회사는 이해관계자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회계를 분식하고자 하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예를 들어, 회사가 매출액이 크고 순이익이 많으면 우량 기업으로 인정받는데 이렇게 되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차입하기가 쉬워진다. 그리고 차입 자금에 대한 금리도 낮아지므로 비용절감의 효과도 있다. 또한 주식시장에서는 재무제표를 공시할 때 순이익이 높으면 주가가 그만큼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기업은 회계장부를 조작해서라도 비용절감과 주가 상승의 효과를 얻으려는 유혹에 빠지기 쉬워지게 되는 거다.
분식회계를 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4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하나는 가공 매출액을 만드는 방법이 있고, 재고자산을 과대 계상하는 방법도 있다. 또 부채를 과소 계상하여 자본을 크게 만드는 방법도 있고, 비용을 과소 계상하여 수익을 크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1. 가공 매출액을 만드는 방법
가공 매출액이란 제품을 제조하여 팔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허위로 만들어진 매출을 말한다. 즉, 제품을 만들지 않았거나, 만들었더라도 판매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매출을 한 것처럼 재무제표에 매출액을 계상하는 방법으로 이 경우 당기 순이익을 높이는 수법이다. 전년도에 비해 당해 연도 매출액이 비정상적으로 크게 증가한 경우 매출채권을 분식하지 않았나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는 다르게 볼 수도 있다. 매출채권을 분식하는 법도 여러 가지인데 바로 대손(진짜 팔았는데 때 먹힌 채권)을 인식하지 않아도 동일한 효과가 난다. 이것은 회계기준상 추정에 의존하기 때문에 상당히 주관적이므로 분식인지 아닌지 아리송할 때가 많다.
기업은 제품을 만들고서 팔리지 않으면 이를 재고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재고는 자산의 형태로 보유하게 되는 바, 재고자산의 가치를 높게 부풀리거나 그 재고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기업의 보유자산을 늘리는 방법이다. 이미 판매한 재고자산을 계속 보유한 것처럼 처리해 당기순이익을 부풀리기도 한다.
부채가 높은 기업은 자본시장에서 낮은 평가를 받게 된다. 가능한 한 부채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기업의 입장에서는 유리하다. 그래서 부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무제표에 기재하지 않는 것도 분식회계 방법 중 하나다.
비용을 뒤로 미뤄서 당기순이익을 부풀리는 방법이다. 비용 중 주로 감가상각방법을 변경하는 수법을 악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년도에 비해서 유형자산에 대한 감가상각비를 작게 계상하는 방법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이밖에 사용가치가 없어 폐기시킨 자산을 손실 처리하지 않는, 즉 가공의 불용 설비를 장부상에 계상하거나 의미 없는 연구비나 개발비를 자산으로 처리하는 방법 또한 사용되고 있다. 처리해야 할 비용을 나중으로 미루면 그만큼 수익이 상대적으로 올라가지는 것이다.
여기까지 이해가 안 가는 사람들을 위해 위 사례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해 보겠다.
a라는 기업이 매출액이 100만 원이다. 매출원가는 50만 원이다. 이렇게 되면 이익이 50만 원이다. 근데 이 매출액을 200만 원으로 싹 바꿔치기하면 이익이 150만 원이 되는 것이다.
2. 재고자산을 늘리는 방법
기초재고 + 당기 매입 재고 - 기말재고 = 매출원가
회계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게 무슨 소리인지 잘 알겠지만, 일반인들을 위해 설명해 보면, 일반적으로 이익은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한다. 예를 들자면 매출에서 매출하는 상품의 원가를 빼면 마진, 즉, 이익이 나온다. 상기업으로 설명하자면 전년도에 팔리지 않은 상품은 올해 기준의 재무상태표에 기초재고로 남아있을 것이다. 또한 매출을 하기 위해 기업이 상품을 더 사고, 이 사 온 금액은 매입이라는 계정으로 잡힐 것이다. 이러면 내가 팔 수 있는 재고는 기초 + 매입이 되지 않는 상태이다. 이 금액이 확정되어있는 상태에서 기말에 남아있는 재고자산을 빼버리면 나머지 금액은 팔린 금액이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럼 그 나머지 금액은 팔린 부분의 원가이니, 바로 이 금액이 매출원가가 되는 것이다. 근데, 회사가 악의를 가지고 기말의 재고자산을 늘려버리면 어떻게 될까?
상대적으로 매출원가가 작아지고, 이미 매출금액이 확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매출원가가 작아지니 이익도 커지는 원리이다.
3. 부채를 과소 계상하는 방법
자본=자산-부채
회계는 차변(왼쪽) 대변(오른쪽)이 일치해야 의미가 있다. 재무상태표의 차변의 모든 금액은 자산이고, 대변의 모든 금액은 부채와 자본의 합이다. 자본의 금액은 스스로 결정짓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자산에서 부채를 빼서 나오는 값이 자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산이 확정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부채를 인위적으로 줄여버리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자본이 확 늘어버리는 결론을 낳게 된다. 이렇게 해버리면 부채비율(부채/자본)이 낮아져 버릴 뿐만 아니라,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갚을 돈인 부채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건 회사 입장에서 볼 때 좋았으면 좋았지 나쁘지 않은 시그널이다.
4. 비용을 줄이는 방법
흔히 쓰이는 방법 중 하나다. 뭐 한 가지 사례로는 건설 중인 자산을 들 수 있겠다. 일반적으로 회사가 사옥으로 쓸 건물을 공사를 하면, 공사 기간 동안 나가는 인건비, 차입금의 이자 등등 그와 관련된 직접의 비용을 자산처럼 바꿀 수 있다. 또한 이 기간을 자본화 기간이라고 회계에서는 말하는데, 이 기간 동안 해당자 산은 감가상각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이걸 이용하는 거다. 직접의 관련성이 없는 비용을 자본화(자산화)시키기도 하고, 또 해당 자산이 건설 중인 자산에서 건물로 바뀌지 않는 한 감가상각비라는 비용을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회사는 건물로 계정 대체를 하지 않는 유인이 생긴다. 일석이조이다. 자산도 올리고 비용도 올리고 비용이 감소하니 이익이 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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